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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통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많이 얻었고, 타지 출산 및 산후조리에 대한 정보에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까 하여 출산한지 8주차 되어가는 즈음, 후기를 올려봅니다.
임신 28주차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주재원 발령으로 미국에 오게 되었어요. 출산이야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큰 걱정은 안 했는데, 산후 관리 및 아이 케어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있는 지역은 조리원도 있었는데, 일찌감치 마감되고 없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약을 걸어두고, 급하게 산후 도우미를 알아보았습니다. 친정엄마를 모실까도 생각 했는데 나이 많은 엄마가 괜히 고생하실까 싶고, 엄마 때의 육아방식과 지금은 많이 달라진 부분으로 인해 갈등이 생길 것 같아서 아예 사람을 쓰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산후 도우미분을 모신 것이 개인적으로 충분히 가치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참고로 저는 4주 계약하고, 만족스러워서 2주 더 연장을 했습니다.
먼저, 산후 회복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건강한 체질이라고 자부하고 살았고, 그래서 사실 산후 조리에는 큰 걱정도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출산을 하고 나니 정말 제가 딴 사람이 되었더라구요. 2박3일 입원 기간 내내 아픈 몸으로 모자동실을 하는 것 자체도 너무 힘들었고, 출산 후 관절이 정말 너덜너덜한 기분이었습니다.
퇴원 시간에 맞추어 산후 도우미분이 집에 와주셨고, ‘먼저 가서 좀 자고 쉬어요’ 하시는 말에 정말 천국에 온 기분이었답니다 ㅎㅎ 손수 미역국, 죽, 기본적인 식재료들도 가지고 오셔서 뚝딱뚝딱 근사한 식사를 차려 주셨고, 저는 첫 주에는 거의 내내 먹고 자고만 했던 것 같아요. 원할 때 충분히 잠자고, 잘 먹고 했더니 저는 일주일 만에 거의 몸이 이전처럼 회복되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조리 받다 보니,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원할 때 아이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부분입니다. 날이 좋은 날에는 산후 도우미분께 아이 맡겨 두고 가까운 곳에서 콧바람 쐬고 오기도 하였구요. 도우미 이모님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 같아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도 너무 정성스럽게 봐 주셨어요. 사실 밤낮없이 아이를 돌본다는 것이 아무리 익숙해져도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임에도, 한번도 짜증스럽거나 피곤한 기색 없이 아이를 대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 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경험이 많아서 옆에서 보고 배울 기회가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건조해서인지 아이가 코가 막혀하는 것 같았는데 병원에서는 산소포화도가 괜찮다며 아무것도 해주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이모님이 코 뚫는 기계 알려주셔서 바로 사왔더니 그날부터 바로 아이가 편안해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끝나는 시간에도 칼 같이 종료하고 귀가하시지 않으셨고 아이의 상황이나 컨디션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주셨어요. 아기가 잘 시간일때는 깊이 잠들때까지 있어주셨고. 한번은 아기가 변 문제로 힘들어 했는데, 대변을 볼때까지 마사지 해주시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이런 작은 행동들이 주말에 아이를 봐야하는 저와 남편의 어려움을 많이 덜어주셨던 것 같아요. 저도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말씀은 못 드렸는데, 너무 감사하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음식 및 집안 관리도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집안에 있는 음식들을 허투로 버리지 않고 살뜰히 이용해서 요리해주시곤 하셨고, 원하는 반찬이나 음식을 말씀드리면 뭐든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미국에서 먹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던 비빔밥, 캘리포니아롤, 감자탕 같은 음식도 먹었습니다. 김치, 깍두기도 담가주시고 가시는 날까지 남아있는 재료들로 반찬을 채워주시고, 저와 남편이 좋아했던 음식들을 냉동실에 많이 쟁여두셔서 2주가 지난 지금도 꺼내서 먹고 있습니다 ㅎㅎ 틈틈히 집안 청소, 정리도 해주셔서 지금은 이모님이 해오셨던 것을 이어서 해 나가며 깨끗이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산후 도우미에 대한 글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고, 그럼에도 직접 뵙기까지 어떤 분이실까, 잘 맞을까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을 모신 것이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산후 도우미에 대한 안좋은 후기도 보이고, 그런 글을 볼 때 저도 같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정말 좋고 본인과 잘 맞는 이모님도 계시니,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제가 도움을 받았던 업체는 ‘해피맘’ 입니다.